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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완도약산관산리 생가다
2.서울광진구구의동첫구입이다
3구의동주택
4.구의동구입
봉화산역 부근46평아파트현재거주
현거주46평아파트

  
1-1. 집이 주인이 되는 ‘주주(住主)사회’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3대 요소는 의식주(衣食住)로 옷과 음식, 그리고 집이다.
 
이 3가지 요소를 갖춰야 생명 유지에 필요한 기초적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집은 인간의 기본 욕구 가운데 필수요소로 글자 순서로 따지면 맨 마지막이다.
 
이제 어느 정도 살만해지면서 굶거나 헐벗는 사람이 거의 없어진 때문인가. 의식주의 순서가 최근 들어서는 뒤바뀐 느낌이다.
실제로 순전히 ‘먹고’ ‘입는 것’에 대한 걱정은 과거에 비해 많이 줄고 ‘사는 곳’ 주(住)에 더 신경을 많이 쓴다.
 
‘내 집 마련의 꿈‘은 있어도 ’내 옷 마련의 꿈‘이나 ’내 음식 마련의 꿈‘이라는 말은 없다.
 
오죽하면 초등학생에게 미래의 꿈을 물었더니 내 집 마련이라고 답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들릴까. 대도시에 사는 사람일수록 옷이나 음식 걱정보다 ‘집 스트레스’가 더 많다. 많은 사람들이 집 때문에 울고 웃는다.
 
주택 문제가 현대인의 가장 큰 문제가 되어버렸다.  
 
  
 
집 빼고는 사는 게 다 고만고만 
 
  
 
 “부자는 뭐 대단한 줄 알았더니 사는 것은 다 거기서 거기더라.” 어느 부자 모임에 다녀온 한 지인은 불쑥 이런 말을 꺼냈다.
그 얘기를 듣고 보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았다.
 
대기업 회장 같은 아주 큰 부자들이라면 모를까 일반 부자, 특히 자수성가한 부자들은 사치스럽지 않다.
 
연봉이 수억 원이나 되는 대기업 임원이나 전문직 종사자도 마찬가지다.
 
입고 다니는 옷이나, 먹는 것은 일반 샐러리맨과 구분이 어렵다.
 
지역별로도 서울 강남에 사나, 시골에 사나 먹고 입는 것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자기 집에 살든 전세로 살든 차이는 생각보다 많이 나지 않는다.
 
이제는 ’의(衣)·식(食)‘은 평준화 시대다.  
 
 통계청이 전국 2인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주거형태별 월평균 가계수지를 보자.
 
이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기준 전세로 사는 가구가 매달 지출하는 식료품·비주류음료비는 매달 46만2531원으로 내 집 거주 가구의 92.2% 수준이다.
 
하지만 전세 거주 가구의 의류·신발과 오락·문화비 지출은 내 집 거주 가구보다 각각 15.8%, 30% 더 많다.
 
전세 거주 가구가 내 집 거주 가구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일 가능성이 높은데, 차려 입고 노는 데 더 많이 지출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월세 거주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비로 내 집 거주 가구 보다 적게(86.2% 수준) 쓰지만 오락·문화비는 비슷(95% 수준)하고, 통신비는 오히려 더 많이(12.1%) 지출한다
 
. 월세로 살다 보니 주거·수도·광열비로 내는 돈은 내 집 거주 가구보다 곱절 가량(92.8%) 많다. 요컨대 먹고 입고 즐기는 것은 큰 차이가 없고 유독 ‘집’에 대해서만 천양지차를 보인다.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폰도 이제 거의 비슷비슷해져서 겉으로 봐서는 고급품인지 보급품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 값비싼 스마트폰 최신 기종을 샀다고 자랑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간혹 주변에 해외 명품 시계를 차는 부자들이 없지 않다.
 
하지만 귀찮아서 아예 시계를 차지 않거나 부를 드러내기 싫어 전자회사의 스마트워치를 차는 부자들도 생각보다 많다.  
 
 과거 외제차는 성공의 상징이었으나 일반인도 살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되어 신분재의 의미가 퇴색되었다.
 
벤츠나 BMW는 30대 대기업 과장들도 타고 다닌다. 승용차는 가계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격하게 낮아졌다.
 
외제차는 돈이 없어 못타는 것이 아니라 남의 시선 등 여러 이유로 안타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외제차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대도시 집값 오른 것에 비하면 새발에 피다.
 
서울 강남 국민주택규모(84㎡, 34평형) 아파트는 기본이 20억, 비싼 것은 50억 원에 육박한다.
 
국민주택규모 아파트는 수요층이 두텁고 공급도 많아 아파트 가격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로 쓰인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아파트를 두고 금 발라놨느냐는 얘기가 나올만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은 ‘부동산’, 가장 낮은 산은 ‘저출산’이라는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다. 
 
  
 
“이 산골에서 훨씬 잘 더 먹습니다.” 
 
  
 
종합편성채널 MBN의 장수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를 자주 보는 편이다.
 
벌써 10년 넘게 매주 전파를 타는 이 프로그램은 한국 갤럽이 매월 발표하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에 항상 상위에 오른다
 
. 여러 채널에서 재방송 단골 프로그램이다.
 
인기가 있다 보니 최근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트로트 노래까지 나왔다.
 
자유롭게 사는 자연인은 일상을 탈출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로망이다
 
. 2박 3일 동안 촬영하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사람들의 사연은 가지각색이다.
 
몇 년 전에는 국가대표 조정경기 선수 출신으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딴 40대 후반의 남성이 출연했다.
세상과 연결된 것은 배 한 척과 우체통이 전부인 외딴 산속에서 생활한 세월이 햇수로 벌써 8년째다.
 
그는 닭요리를 하면서 “도시에서 살 때보다 산골에서 더 잘 먹는다”고 말했다.
 
무심코 던진 이 말 한마디는 내게 충격이었다.
 
‘욕심을 다 내려놓고 산골에 나 홀로 사는 사람이 더 잘 먹는다니, 다 잘 먹자고 힘들게 일하는데…’. 프로그램 성격상 약간 연출이 있겠지만, 그래도 자연인들은 대체로 먹는 것에는 아끼지 않는 것 같다.
 
지천에 늘려 있는 산나물과 약초, 친환경 채소와 오리나 닭을 직접 길러 음식을 잘해 먹는다.
 
하나같이 음식 재료를 다루는 솜씨가 식당을 차려도 될 만큼 요리사급이다.
 
그래서 <나는 자연인이다>는 자연 속 삶의 체험보다 먹자 프로그램 성격이 강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시간에 쫓겨 가공식품이나 도시락으로 한 끼 때우기 일쑤인 도시인보다 적어도 ‘식(食)’에선 삶의 질이 훨씬 우위인 것 같다.
요즘은 “서울이나 부산 사람보다 시골 사람들이 더 잘 먹는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대기업 회장이나 평범한 서민이나 배가 출출할 때 먹는 라면은 거의 같다
 
. 비싼 라면과 싼 라면 간의 가격 차이는 고작 1000~2000원이다. 하기야 영양이 넘쳐나는 지금 대도시에선 어떻게 하면 덜 먹을 까 고민하는 시대가 아닌가.
 
보릿고개는 가끔 트로트 노래에서만 듣는 아득한 옛말이 되었다.
 
요즘은 간헐적 단식이 시대 유행어가 되었다.
 
살을 빼기 위해 ‘돈을 갖다 바치면서’ 단식 프로그램에 며칠씩 참여한다.
 
이제는 많이 먹기 위해 돈을 버는 시대가 아니라 적게 먹기 위해 발버둥치는 시대가 된 셈이다. 
 
  
 
“순돌이 아빠를 기억하십니까.” 
 
  
 
 중장년층이라면 누구나 <한지붕 세가족>이라는 MBC TV의 일요일 아침 드마라 속 ‘순돌이 아빠’를 기억할 것이다.
 
한지붕 세가족은 서울아시안게임이 열린 1986년부터 8년 가까이 방영된 장수 프로그램이다.
 
아들 순돌이는 문간방에 세 들어 살지만 외동아들이라서 그런지 철이 없다.
 
어느 날 순돌이는 아빠에게 오리털 파카를 사달라고 조른다.
 
처음에는 시큰둥하지만 아들 사랑이 지극한 순돌이 아빠는 세탁소 주인 만수 아빠에게 3만원을 꾸어 재래시장을 찾는다.
 
하지만 가게 주인이 오리털 파카 값으로 15만원을 부르자 깜짝 놀란다.
 
돈이 모자라 결국 저렴한 솜털 점퍼를 선택한다.
 
자신이 원하는 옷을 사지 못한 순돌이는 입이 잔뜩 나온 채 터벅터벅 집으로 되돌아온다
 
. 1990년 즈음 대기업 신입사원 월급이 대략 50만~60만원, 사립대 한 학기 등록금이 50만~70만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마디로 당시에는 옷값이 소득 수준에 비해 엄청 비쌌다는 얘기다.
 
30년가량 세월이 흐른 지금이라면 어땠을까. 아마 순돌이 아빠는 재래시장보다는 의류할인매장이나 인터넷쇼핑을 찾을 것이다.
 
당신이 순돌이 아빠로 변신해 한번 탐색해보라.
 
요즘은 15만원을 가지면 할인매장에서 오리털 파카 한 벌은 충분히 산다.
 
아니 돈이 남아 롱패딩을 하나 더 살 수 있을지 모른다. 글을 쓰다가 잠시 거실로 나와 보니 TV 홈쇼핑에서 남자 양복을 8만 원 대에 팔고 있었다.  
 
 
이제는 비싼 옷을 입어야 자신의 신분이 높아진다는 식의 과시형 풍조가 많이 사라졌다.
 
이런 흐름은 중저가의 유니클로, 갭, 자라 등 ‘패스트 패션’이 유행하면서 옷에 대한 실용적인 인식이 강해진 것도 한다
                                                                                                        
초규재경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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