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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미라클모닝 챌린지를 아시나요? [이슈+]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부지런한 사람이 먼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이 격언을 지키며 살기란 쉽지 않다. 낮 근무에 때론 야근, 회식, 지인과의 약속 등으로 밤에도 바쁜 현대인에게 일찍 일어나는 삶이란 지속하기 어려운 과제다. 하지만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평소보다 1∼2시간 일찍 일어나 운동이나 명상, 공부 등 아침을 알차게 보내는 ‘미라클모닝 챌린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기업 연구원인 이민석(38)씨는 새해를 맞아 오전 6시에 기상해 1시간 책을 보는 미라클모닝 챌린지에 도전했다. 그는 “퇴근하고 저녁먹고 나면 졸려서 책을 보기 쉽지 않았다”며 “오히려 아침시간에 독서를 하니 집중이 잘 되는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침시간 독서를 통해 올해 100권의 책을 읽을 계획이다. 그는 “한시간 일찍 일어나서 무언가를 한다는게 뿌듯하고, 하루를 더 알차게 보낸다는 만족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라클모닝은 2016년 발간된 동명의 책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2016년 미국 작가 할 엘로드는 이 책에서 “아침을 보내는 습관을 통해 삶을 변화시킬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라클모닝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을 회복하려 하는 2030 세대가 주도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운동이나 명상, 공부 등을 진행하고,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인스타그램에선 미라클모닝 관련 해시태그만 약 172만건을 기록 중일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무조건 일찍 일어난다고 해서 미라클 모닝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127일째 미라클모닝에 도전하고 있는 이수진(39)씨는 아침시간 실내 자전거와 명상을 하기 위해 전날 2시간 일찍 잠이 든다. 그녀는 “평소 잠이 많은 편인데 출근 전 2시간을 소비하기 위해 전날 그만큼 일찍 자는 습관을 들였다”며 “수면시간을 유지하는게 미라클모닝을 성공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수면 시간은 개인마다 차가 있기 때문에 미라클모닝 챌린지에 성공하기 위해선 단순히 잠을 자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평균 수면시간을 지켜야한다. 또 이른 아침에 확보한 시간을 어떻게 알차게 사용하는지도 중요하다.

 

이같은 아침 도전은 건강의 한 트렌드가 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건강습관 형성 플랫폼 챌린저스에 따르면 지난해 250만개의 챌린지가 신청됐는데, 이중 1위가 미라클 모닝이었다. 챌린저스의 미라클모닝 챌린지의 누적 참가자 수는 지난달까지 46만3843명을 기록했다. 뒤를 이은 챌린지는 ‘1만보 걷기’와 ‘건강기능식품 및 약 먹기’였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미라클 모닝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향후 미라클 모닝 챌린지 참여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전체 64.7%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응답자들은 최근 들어 △자기계발 및 자아성취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48.0%, 중복응답)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데다(43.7%) △규칙적인 삶과 루틴 형성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35.6%)을 미라클 모닝을 선택한 이유로 꼽았다. 또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게 된다면 아침 운동(51.4%, 중복응답)이나 기상 후 스트레칭(44.3%), 아침에 물 한 잔 마시기(40%) 같은 사소한 규칙을 실천해보고 싶다는 응답이 많았다. 지속 가능한 ‘작은 성취감’이 주는 기쁨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특이한 점은 계획적인 삶과 거리가 멀것 같은 젊은층이 이같은 미라클모닝을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사자 중 △20대의 20.4%가 미라클 모닝에 도전했다고 답했고 △30대(17.6%) △40대(17.2%) △50대(14%)가 뒤를 이었다. 

조사를 진행한 트렌드모니터는 “20대의 경우 ‘주변에 규칙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자극을 받는다’고 답한 응답이 64.4%에 달한다”며 “일반의 인식과 달리 MZ세대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계획적인 삶에 관심이 많고,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데 집중하고자하는 시도를 엿볼수 있다”고 말했다.김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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