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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몸무게 이 만큼만 줄어도 사망 위험 증가

7시간 전

 

노인 몸무게 이 만큼만 줄어도 사망 위험 증가

노인 몸무게 이 만큼만 줄어도 사망 위험 증가

© 제공: 헬스조선

노년기 급격한 체중 감소는 건강 악화를 알리는 신호 중 하나다. 근육량 감소 또는 특정 질환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살이 빠지면 생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 체중이 줄어든 노인일수록 사망률이 높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호주 모나시대학 연구팀은 호주인 16523명과 미국인 2411명을 대상으로 체중 변화가 노인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호주인 70세 이상, 미국인 65세 이상이었으며, 연구 시작 당시(2010) 모든 참가자는 심혈관 질환과 치매, 신체장애 또는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성 질환을 앓고 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참가자들의 체중과 허리둘레를 측정한 후, 측정값 변화를 기준으로 5% 미만 증가·감소 5~10% 감소 10% 이상 감소 5~10% 증가 10% 이상 증가로 분류했다.

 

연구결과, 4년 사이에 전체 참가자 중 125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인 남성의 경우 체중이 5~10% 감소했을 때 사망률이 33% 증가했으며, 체중이 10% 이상 감소하면 사망률이 289% 증가했다. 노인 여성 또한 체중이 5~10% 감소했을 때 사망률이 26% 증가했고, 10% 이상 감소한 경우에는 사망률이 114% 상승했다. 체중 증가와 사망률 상승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체중 감소가 암, 치매와 같은 질환의 경고 신호일 수 있으며 염증이나 호르몬 문제로 인한 식욕 감소와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체중 감소 역시 노년기 사망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연구를 진행한 모니라 후세인 박사는 체중이 5%만 감소해도 사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노인은 체중 감소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최근 게재됐다.

 

시대에 뒤떨어진 남존여비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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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70년 전 일이었다. 이 무렵 나의 둘째 언니는 스물두 살인데 혼사 문제로 엄마는 바쁘게 돌아다녔다. 결혼 적령기가 넘었다면서 불안해서 안달하시며 사윗감을 찾기 위해 백리 길을 가셨는데 허름한 초가집 방안에 누워 있는 장애인을 바라보고 실망하여 한숨을 내쉬며 집으로 돌아오셨다. 전쟁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은 전쟁의 희생물이 되었다. 그래서 아가씨들은 집집마다 혼사문제로 걱정들을 하고 있는 찰나에 다른 고장에서 우리 마을로 온 의사 한 사람이 개업을 한다는 소문이 나돌아 중매쟁이들이 설치고 난리가 났다. 둘째 언니는 남편감이 의사라고 하니까 초등학교 교사인 언니의 친구에게 빼앗길까 두려워서 매일 눈물을 흘리며 사랑에 빠져버렸다. 칠십 년 전에는 먹고살기도 어려운 판에 의사라는 직업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대단한 직업이었다. 신랑감은 우리 집 마당에서 무릎을 꿇고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애원을 했다. 이웃사람들은 호박이 넝쿨째로 굴러들어 왔다고 부러워하며 수군거리고 우리 집에서도 부모님이 매우 흡족해하셨다. 산골 초가마을에는 초가집들만 드문드문 있을 뿐 예식장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엄청난 허세였다. 신랑신부는 누더기 같은 옷을 걸친 하객들이 둘러싼 학교 운동장 한가운데서 혼례식을 치르고 있었다. 하얀 치마저고리를 입은 신부는 머리에 하얀 꽃을 장식한 둥근 화환을 쓰고 삐쩍 마른 신랑 옆에 서서 결혼사진을 찍고 있었다. 신랑보다 일곱 살이 아래이며 키가 훤칠하게 커서 아름답고 예뻐 보였다. 신랑은 광대뼈가 툭 튀어나와서 더 말라 보이고 매부리코가 눈에 독특하게 보였다. 초라한 예식이 끝나고 신혼여행이란 꿈도 꿀 수 없었다. 시커멓게 녹슨 낡아빠진 트럭에 신랑신부는 황홀감에 빠진 듯 나란히 앉아서 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달리는 것으로 결혼예식은 모두 마무리되었다. 하객들은 트럭 주위에 몰려와서 축하한다는 인사를 나누었다. 결혼 예식은 전쟁의 후유증이 가지고 온 쓸쓸한 분위기를 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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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학교 관사에는 하객들과 이웃사람들로 북적이는데 거지 떼들이 몰려와서 발 들여놓을 틈도 없이 혼란했다. 뒤뜰에는 커다란 솥뚜껑을 뒤집어 놓고 프라이팬 대용으로 녹두전과 파전, 부추전을 부치는데 하객들을 접대할 음식은 모이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의 굶주린 배를 채우기에 혈안이 되었다. 그리고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 치마 속에 몰래 숨겨서 낮은 담장 너머로 넘겨주어 비참한 전쟁의 굶주림에 목이 메어 아프리카의 기아 현상을 방불케했다. 앞뜰에서는 닭과 돼지를 잡아서 가마솥에 가득 끓이지만 이웃사람들은 고된 피난생활에 굶주렸던 배를 채우기 위해 걸신들린 것처럼 배불리 먹고 만족하여 좋아라고 춤을 추고 즐거워했다. 날이 어두워져도 사람들은 가지도 않고 사흘이 지나도 하객들은 가지도 않고 계속해서 먹기만 하고 있었다. 잔칫집은 날이 갈수록 북새통을 이루며 혼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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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의 산골마을에는 병원이 없기 때문에 의사 신랑은 의사랍시고 자만에 넘쳐서 거만했다. 생김새는 대머리에 쪽 째진 날카로운 눈초리가 자기 위에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잘난 체하는데 사흘에 피죽도 한 그릇 못 얻어먹은 것처럼 말라서 바람이 불면 금방 쓰러질 것 같았다. 반면에 신부는 윤곽이 뚜렷한 이목구비에 피부색도 하얗고 예쁘고 훤히 드러난 이마며 갈색 눈동자가 더욱 매력적이었다. 새싹이 트는 꽃처럼 예쁘고 놀란 토끼처럼 쌍꺼풀이 진 눈은 순진해 보였다. 결혼식을 마치고 신랑신부는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걸어서 초가집으로 들어갔다. 집은 비탈진 언덕 아래에 있는 오두막집에서 어린아이들이 우글거리고 살고 있었다. 시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홀시어머니와 오 남매 중 맏아들로써 어머니와 동생들을 부양해야 하는 책임감이 막중했다. 그런데 어느 날 언니의 시어머니가 혹독하게 시집살이를 시킨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해서 언니가 측은하고 형부가 미워지기 시작했다. 언니는 그 집 하녀만도 못한 신세가 되어 노예처럼 일만 하는 처지가 되었다. 시어미는 쓸데없이 잔소리를 하며 형부까지 까다롭게 굴어서 시집살이가 너무 심하다고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서 사람들은 그 시어미를 대추 가시라고 별명을 붙였다. 언니는 엄마의 혹독한 훈련을 받아서 무조건 복종하는 것에 길들여 있었다. 엄마는 항상 여자는 시집가면 그 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는 철칙을 내세우고 딸들을 계모 못지않게 학대했다. 엄마가 딸들을 모질게 키웠기 때문에 언니는 꾹꾹 눌러 참고 말 한마디 못하고 복종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대추 가시 시어미는 밥 먹는 것까지 아까워서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철저하게 감시를 하며 심지어는 아들과 며느리의 잠자리까지 시샘을 하여 각방을 쓰게 하고 며느리의 일거수일투족 감시하여 자유를 조금도 주지 않았다. 또한 의사 아들을 두었다고 자만에 차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잘난 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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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중학교 교문 밖에 있는 허름한 집의 쪽마루를 빌려서 환자를 치료할 기구와 약품을 구입해서 환자를 받아들였다. 전쟁의 굶주림과 참혹한 후유증으로 인해 아픈 사람들이 들끓었다. 환자들은 날이 갈수록 늘어갔지만 돈이 없어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그래서 병원을 운영하기에도 어려움이 많았고 가족들을 부양하기에도 쪼개고 쪼개서 간신히 살아갔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아들과 며느리가 같이 얘기하는 꼴을 못 보고 따라다니며 눈총을 주어될 수 있는 대로 떨어져 있게 했다. 밤이 되면 의사는 어머니가 잠들어 있는 틈을 타서 아내의 방문을 소리 나지 않게 조금씩 열고 또 조금 있다가 조금 열고 들키지 않게 도둑고양이처럼 간신히 몸만 빠져 들어가게 열고 욕정을 채우고 나오는 소심한 사내였다. 일 년이 지나서 만삭이 된 언니는 친정으로 와서 첫 아기를 출산했다. 몇 년을 지나서 돈을 조금 모았는지 우리 집 근처에 있는 등기소 자리를 매입해서 병원을 차리고 살림집을 개조해서 이사를 왔다. 엄마는 둘째 언니의 혹독한 시집살이를 견디지 못해 애를 태우며 도와주라고 나를 종종 보냈다. 철없는 나는 엄마가 시키는 대로 언니의 집에 가서 두레박으로 샘물을 퍼 올려서 배추 씻는 일을 도와주었다. 호랑이같이 눈이 쪽 째진 시어미는 마루 끝에 앉아서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로 끊임없이 쫑알거리고 있었다. 나는 귀를 쫑긋 세우고 무슨 말을 하는 지 귀를 기울였다. 시어미는 곳간에 쌀이 없어 졌다고 친정으로 빼 돌린 것으로 도둑 누명을 씌웠다. 언니는 너무 온순해서 말 한 마디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마음속으로 끙끙거리기만 했다. 거만한 의사는 제 어미 보다 더 역성을 부리는 인간이다. 언니가 시장을 보러 갈 때는 돈 몇 푼 주면서 가계부를 꼭 쓰도록 명령하고 꼬장꼬장하게 확인해서 조금이라도 맞지 않으면 친정으로 빼돌린 것으로 의심을 했다. 언니는 시어미와 의사의 간섭 때문에 예쁜 얼굴은 삐쩍 말라서 볼품이 없었다. 언니의 삶은 채찍질 당하는 쇠고랑을 찬 노예였다. 마을 사람들은 고추보다 더 매운 시집살이 라고 떠들썩하게 소문이 퍼졌다. 그리고 대추가시 시어미와 진드기 의사는 천벌을 받아야 한다고 수군거렸다. [출처] 시대에 뒤떨어진 남존여비 사상|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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