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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지혜의 차이

지식은 토마토가 과일임을 아는 것이다.

지혜는 과일 샐러드에 토마토를 넣지 않는 것이다.

지식은 안다.

지혜는 이해한다.

 

지식은 소유하는 것이다.

지혜는 실천하는 것이다.

지혜는 기술이며, 습득할 수 있다.

지혜를 운으로 얻으려는 것은 바이올린을 운으로 배우려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랑한다는 것

미국 독립 선언문이 행복을 손에 넣는 것에 관한 글이 아니듯이,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 역시 지혜를 소유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내가 소유하지 않은 것, 영원히 소유할 수 없는 것도 사랑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추구하는 행위 그 자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도, 나의 기준에 맞춰 그 사람을 제단하고 끼워맞추려고 했다.

 

내가 바라는 모습이 있었고,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그 모습이 아니라고 기분 나빠 했다.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싫어한다면, 약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지 못하는 것일까?

 

오늘날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다.

철학에 '대해' 가르친다.

학생들에게 철학적으로 사색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철학은 다른 과목과는 다르다. 철학은 지식 체계가 아니라 하나의 사고방식, 이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이다.

 

'무엇을'이나, ''가 아니라, '어떻게'.

 

실재의 본질은' 무엇'일까

 

'' 무가 아니고 무언가가 존재할까

 

를 고민하며 밤늦게까지 잠 못 들지 않는다. 우리를 붙들고 놔주지 않는 것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처럼 어떻게를 묻는 질문이다.

 

사상가의 선택 기준

 

이 사상가들이 지혜를 사랑했고, 그 사랑에 전염성이 있는가?

 

우리는 대개 철학자들을 육체 없는 영혼으로 여긴다.

내가 고른 철학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신체를 가진, 활동적인 존재였다.

 

.그들의 관심은 삶의 의미가 아닌 의미 있는 삶을 사는 데 있었다.

 

그들은 완벽하지 않았다.

여러 자잘한 결점이 있었다.

 

"결국 인생은 우리 모두를 철학자로 만든다." 프랑스 사상가 모리스 리즐링이 말했다.

명상록은 내가 그동안 읽은 그 어떤 책과도 다르다.

사실 책이 아니다. 훈계따. 독촉과 격려 모음집이다.

로마 시대의 냉장고 메모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가장 두려워한 것은 죽음이 아니라 망각이었다. ...

마르쿠스는 자신의 냉장고 메모를 출판할 생각이 없었다.

혼자 보려고 쓴 것이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마르쿠스의 생각을 읽는다기보다는 엿보게 된다.

 

-혼자 보려고 쓰다..

대단한 사람이다.

 

"내가 세상에 나온 목적, 내가 태어난 이유를 실행하려 하는데 왜 불평을 해야 한단 말인가?"

아니면 이게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인가?

이불 안에서 따뜼하게 몸을 웅크리는 게?

 

하지만 이안에 있는게 좋은데..

 

그럼 너는 좋은 기분을 느끼려고 태어난 것인가?

여러가지 일들을 실행하고 경험하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

 

마르쿠스는 두 진영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

이불을 덮은 햄릿이다.

 

"우릴 침대 밖으로 끌어내는 건 활동이지, 알람시계가 아냐."

 

소냐의 말이 맞다.

내가 침대에서 나오지 못할 때 나의 숙적은 침대도, 심지어 바깥세상도 아닌 나의 예상이다.

나는 이불 아래 파묻힌 채 나를 때려눕히려고 마음먹은 적대적인 세상을 떠올린다.

꼭 마르쿠스처럼.

 

.하지만 장애물은 상대적인 것이다.

어떤 사람에겐 지저분한 책상이 흉포한 침략일 수 있다.

 

어쩌면 가장 큰 장애물은 타인이다.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만큼은 아니었지만, 마르쿠스도 얼추 비슷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철학이 우리 인생에 스며드는 순간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연 옮김/ 어크로스 출판사

본문 기타 기능

<목차>

1_새벽

1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2 소크라테스

3 루소

4 소로

5 쇼펜하우어

 

2_정오

 

6 에피쿠로스

7 시몬 베유

8 간디

9 공자

10 세이 쇼나곤

 

3_황혼

 

11 니체

12 에픽테토스

13 보부아르

14 몽테뉴

 

누구나 한 번쯤은 바다여행을 꿈꾼다

쉼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 한다.

작은 꾸러미 하나 메고 바람이 머무는 곳으로 떠나보라고 권하고 싶다. 수평선을 바라보는 순간 크게 느껴졌던 근심도 한낱 모래알갱이처럼 작게

보이고, 시간은 천천히 흐르고 마음은 바다처럼 넓어질 것이다. 태안의 해변 길은 바다를 곁에 두고 혹은 발밑에 두고 걷는 길이었다. 파도 소리가 메아리 같은 울림으로 아직도 가슴에머물러있다.

프롤로그

얘기꾼 여행서 오늘은시리즈 태안편이다. 두 작가가 일곱 해변길을 걸으며 겪는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태안의 아름다운 풍경과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책을 읽다보면 바람이 머무는 태안으로 훌쩍 떠나게 될 것이다.

바다를 보며 섬 놀다, 숨바꼭질

해안도로를 지날 때 바다로 잠깐 시선을 돌리던 그가 무심하게 말한다.

섬이 노네유.” “? 무슨 말씀이신지

내가 알아듣지 못하자 그가 어깨를 한번 으쓱하더니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늘처럼 안개가 낀 날 바다를 보고 있으면 조금 전까지 보이던 섬이 갑자기 없어지거나, 없던 섬이 휙

나타나기도 하고 이쪽에서 저쪽으로 자리를 옮겨 앉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럴 때 이곳 사람들은 섬 놀다라고 표현한다는 것이다. 천진하고 익살스런 비유다 섬에게 생명을 주어 친구처럼

대하는 바닷가 사람들, 안면도 사람들이다.

안면의 얼굴 2

안개가 낀 날 바다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섬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곳 사람들은 '섬 놀다'라고 표현한다는 것이다. 섬 놀며 들리는 파도 소리가 메아리의 울림으로 아직도 나의 가슴에 계속 머물러있다.

기다림을 안다는 것은

영목항은 안면도의 마지막 항구이면서 섬으로 가는 시작점이기도 하다.

남쪽을 향하고 있는 영목항에서 바다를 건너면 충남 보령에 닿고 고대도,

장고도, 외도로 가는 여객선이 여기서 출항한다. 인근의 섬을 돌며 바닷길

여행을 할 수 있는 유람선도 영목항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모두 물때가 맞을 때 가능한 일이다. 물이 들어오길 기다려야 한다.

바닷가 사람들은 기다림을 알고 있다.

더디게 여무는 농작물을, 하루에 두세 번 읍내로 가는 버스를, 일찍이 대처로 떠난 자식을 기다렸다. 그리고 항구에 앉아 바다로 나간 사람들을 기다렸다. 기다림은 삶이 되었고 숨을 쉬는

일처럼 아무렇지 않게 되었다.

영목항

이 책은 소박한 언어에서 느껴지는 쉼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작가의 여정을 따라 읽다보면 편안하고 포근한 여행을 함께 하는 것 같고, 책을 덮을 즈음엔 오히려 긴 시간 동안의 휴식이었음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출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철학이 우리 인생에 스며드는 순간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연 옮김/ 어크로스 출판사|작성자 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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