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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아야 하는가? (1)
10인의 사상가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
미하엘 하우스켈러 Michael Hauskeller
리버풀대학 철학교수(도덕철학, 미학, 현상학)
추수밭 2021 인문학의 숲 강의 정리
……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
어차피 우리 모두가 죽을 운명이라면,
우리가 살면서 이룬 어떤 것도 남지 않을 운명이라면,
애초에 우리가 무언가를 이루려고 애써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삶과 죽음에 대한 10인의 사상가들의 깊은 통찰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쇠렌 키르케고르, 허먼 멜빌,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레프 톨스토이, 프리드리히 니체,
윌리엄 제임스, 마르셀 프루스트,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알베르 카뮈 
 
지금 우리는 살아 있음
우리에게 이 삶은 과거의 어느 막연한 순간에 존재하게 됐고
미래의 어느 막연한 순간에 존재하지 않게 될 것. 
 
이처럼 삶은 현재 경험하고 있는 것이지만
죽음이란 미래의 것, 즉 현재까지는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낯선 현상이
우리를 흠칫하게 만들고 공포로 몰아넣는 것은
누구나 이 죽음으로부터 피해갈 수가 없기 때문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의문에 빠지게 됨 
 
<궁극적 의문>
죽음을 면치 못함에도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이 가능할까?
어차피 우리 모두가 죽을 운명이라면
우리가 살면서 이룬 어떤 것도 남지 않을 운명이라면
애초에 우리가 무언가를 이루려고 애써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독일 출신의 철학자 미하엘 하우스켈러는
자신의 책 [왜 살아야 하는가?] 를 통해서 이런 질문들이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물은 질문이며
궁극적 의문에 해당한다고 주장 
 
여기서 궁극적 의문이란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다루는 의문을 말하는데
의무는 우리 존재 핵심을 파고드는 가장 근원적인 질문이지만
동시에 가장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는 점에서 궁극적인 것  
 
누구나 살아있기 때문에
이 삶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존재
또한 누구나 죽어야만 한다는 점에서
죽음에 대해 고뇌하지 않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우리임 
 
테크노피아 문명이 찬란한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도 이 의문은 여전히 어려운 것이며
스마트폰 검색을 통해 해결할 수 없는 것
따라서 지금 우리는 왜 살아야 하는가?
삶에는 어떤 목적이 있고,
이런 목적은 누가 계획한 것일까? 에 대해 묻고
진지한 성찰을 해보지 않은 채
주어진 삶에 수동적으로 살기만 한다면
어느 날 문득 죽음이 가까이 다가왔을 때
또는 삶에 지쳐 넘어졌을 때
지금까지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 하면서
끝도 없는 방황에 빠져버릴 수밖에 없을 것 
 
인터넷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인공지능이 탑재된 최신 랩탑을 가지고 있어도
이런 방황, 즉 허무주의, 냉소주의 또는
도덕적 이기주의 등으로부터
당신에게 손을 내밀어 줄 인생의 통찰력은 제공받기 어려울 것
왜냐하면 이런 문제는 시리야~ 날씨 알려 줘!
또는 빅스비~ 길 좀 찾아 줘! 등과는 그 성격이 완전히 다른
애초에 모호하면서도 불확실한 성격을 가진 것이기 때문 
 
그렇다면 이러한 궁극적 의문으로부터
우리의 자아가 혼란에 빠지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삶과 죽음이 얽혀 있는 이 세계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에 대해
한 평생을 오롯이 맞춰서 고민했던 사상가들,
그들이 이 고뇌의 과정을 통해
극도로 성숙시킨 사유의 결과로 내놓은
작품 속 통찰을 깊게 음미함으로써
나의 삶에 대한 사유를 보다 풍성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고뇌에 빠져 있기만 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이러한 내용의 고뇌를 미리 했던 사상가들로부터
여러 이야기를 들어 볼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
이러한 삶의 태도로부터 우리는 분명히 인생의 나침반을
스스로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 
 
“철학적 궁금증이란
단지 지적 호기심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도덕적 분노에 해당한다.
철학적 의문은 세계가 응당 그래야 하는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을 지각하는 데서 기인한다.
인간은 물론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가
가끔씩도 아니고 꾸준히 온갖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사실과
세대를 거듭할 때마다 온갖 살육과 죽음이 끊이지 않고
맹목적으로 무분별하게 반복된다는 사실은
우리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실들이 아니다.
철학자로서 우리는 문제를 인정한 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거기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이해하고자 애써야 한다.
그러지 않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척,
모두 괜찮은 척하는 것은
지적으로 솔직하지 못한 태도일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 타락한 태도다.” – 미하엘 하우스켈러 
 
[왜 살아야 하는가?]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 앞에 선 사상가 10인의 대답, 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이 책은
앞서 언급한 <궁극적 의문>에 대해
그 어떤 답도 제시해 주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여러 사상가들이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 중에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들과
철학자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저자인 하우스켈러는 소개함
이 책은 이들이 고뇌한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탐구하는 것 
 
그리고 이런 탐구를 통해서
독자들이 그들 작품의 핵심 관심사를 이해하도록 돕고
그들이 사유한 우리 인간과 세계에 대해
이해하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혀 내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기본적인 성격 
 
그렇다면 왜 그는 궁극적 의문에 대해 정답을 제시하지 않고
이렇게 10인의 사상가들이 내놓은 생각들에 초점을 맞추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히는 작업을 한 걸까? 
 
우리는 지금부터 이 세계를
생각할 수 있는 세계 중 최선의 세계라고
낙관적으로 평가했던 근대철학자
라이크니츠의 견해부터 들어보기로 할 것 
 
끔찍한 질병, 자연재해, 그리고 전쟁
이 세계에는 왜 이리도 무서운 일들이 자주 발생해서
무고한 사람들의 삶을 망쳐 놓고 있는 걸까?
그리고 우리는 왜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늙고, 죽는 걸까?
만약 전지전능하고 지선한 신이 있다면
어째서 이러한 세계에 대해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는 걸까?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이런 신은 전능하지 못하거나
인류에 관심이 없는 존재처럼 보임
여기에서 앞서 언급한 <궁극적 의문>을 만나게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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